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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줄이는데…부산외대 언어전공 50개로 확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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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17개서 33개 외국어 신설
- 한국외대 넘어 전국 최다 전망
- 상반기 특수외국어교육원 설립
- 전략언어 인재 키워 활로 모색

우리대학교가 국가 전략언어와 주요 외국어 전공과정을 도입해 2027년까지 전국 최다 수준의 외국어 전공 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사립대가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특수언어 교육을 강화해 미래 활로를 모색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우리학교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50개 다언어 전공 및 특수외국어교육원 도입을 추진한다. 기존 17개 언어에 더해 올해 2학기 히브리어 전공 도입을 시작으로 33개 언어전공을 단계별로 확장한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현재 국내 최다인 45개 언어전공을 운영하는 한국외대를 넘어서게 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부총장 산하 조직으로 특수외국어교육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운영되던 특수외국어사업단을 흡수,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자격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언어교육 허브를 구축한다는 밑그림이다. 내·외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평생교육 및 재교육 수요도 충족해 나갈 방침이다.

최소 단위 학점 이수로 학위를 취득하는 ‘마이크로 디그리’를 적용해 학생들의 부담도 던다. 9~12학점(3~4개 과목) 구성을 원칙으로 하며, 최소 학점을 단기간에 집중 이수하면 학사 학위와 별개로 ‘미니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교육은 온·오프라인 혼합형으로 진행하며, 필요할 경우 4~6개월간 단기 집중과정도 운영하는 등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현재 국내 대학은 취업 중심 정책으로 인문·언어학과를 축소 또는 폐지하는 경향이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어학학과 수는 2018년 920곳에서 2023년 750곳으로 줄었다. 불어교육과는 4개 대학에서 3개 대학으로 축소됐으며, 덕성여대는 2025학년도부터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의 신입생 배정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학교는 역설적으로 특수언어 교육을 강화해 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에 처한 지역 사립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단이 작용했다. 다변화된 글로벌 환경에 따라 국가 안보·외교·경제를 위한 전략언어 교육을 강화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외대와의 협력을 통한 ‘투톱’ 전략도 세웠다. 수도권은 한국외대, 동남권은 우리학교가 중심이 되는 양대 외국어 교육의 축을 형성해 학생 교류, 콘텐츠 공유 등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또 부산 울산 경남의 산업체와 협력해 실무형 외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지역에 있는 글로벌 기업, 항만산업,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적극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장순흥 우리학교 총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교육해 부울경 지역의 글로벌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외국어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언어와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핵심적인 역할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 2. 5